어느덧 돈투님을 알게된지 10개월이 넘어간다. 돈투님과 나는 투자의 결이 다르지만 (돈투님은 중국에 좀 더 투자의 무게를 두고있다.) 서로의 관점과 투자 철학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돈투님은 내가 잘 알지못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서 알게해주신 분이고, 내가 좋은 투자자로서 첫 발을 잘 내딛을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다. 현재까지도 나는 돈투님과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종목이나 산업에 대해서도 꾸준히 토론하며, 이메일로도 투자 관련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나는 그동안 유튜브 돈투 채널에서 내가 투자하고 공부하는 여러가지 종목을 공유해오고 있다. 후야 (Huya), Sea Limited (SE), 리봉고 (LVGO), 스포티파이 (SPOT), 로쿠 (ROKU), 핀터레스트 (PINS), 페이팔 (PYPL) 등 현재까지 20가지가 넘는 것 같다. 다행히 현재까지 결과는 모두 좋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과거에 작년에 이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한다.
아래 영상은 내가 작년 여름에 돈투님과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영상이다.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작년 여름 돈투님과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했던 회사들과 내 투자 가설들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내가 과거에 어떤 생각으로 어떤 회사에 투자했는지 되돌아보는 것 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
1. 후야 (HUYA) - 1년 수익률: +38.84%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스트리밍 플랫폼. 한 때 +61%까지 수익률이 올랐었지만, 중국의 반독점 규제라는 암초를 만난 후에 주춤했다. 후야는 나와 돈투님을 처음으로 이어준 기업이기도 하다. 내가 후야에 왜 투자하지 않으시냐고 내가 생각하는 투자 가설을 돈투채널에 장문의 댓글로 남긴 적이 있다. 돈투님이 내 댓글을 보고 설득이되셨는지, 바로 후야 커버 영상을 찍으셨던 기억이 난다.
후야는 내가 게임스트리밍 업체에 투자하기 위해 발견하게 된 회사다. 세계 1위의 게임 스트리밍 업체는 트위치(Twitch)로 아마존이 인수한 회사이다. 나는 트위치에 투자하기 위해서 아마존을 통해 간접적인 투자를 하기보다 좀 더 직접적인 투자가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게 중국의 게임시장과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 스트리밍 기업 후야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시장이기도 하다. 후야는 작년 또우위(DouYu)와 합병 뉴스가 나오기도 했었다. 중국의 반독점 규제 이슈는 개인 투자자로서 예상하기 힘든 변수였지만, 여전히 좋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게임 산업의 성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세계 최대 게임 퍼플리셔인 텐센트가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으니, 후야가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이 되기를 바래본다.
2. Sea Limited (SE) - 1년 수익률: +370.80%
Sea Limited는 내가 작년동안 돈투 채널에서 가장 많이 언급했던 종목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시장은 전세계의 어느지역보다 빠르게 성장중이다. 인구는 6억명 정도로 미국 시장 크기의 대략 2배정도 된다. 약 3억명이 넘는 인구가 매일 인터넷을 사용하고 2억명이 넘는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도 매년 동남아시아 시장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경제 발전을 리포트로 출간하고 있다. 아래 e-Conomy SEA 2020 Report를 첨부한다.
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정말 폭풍 성장하고 있는 회사가 바로 Sea Limted이다. Sea Limited의 SEA는 Southeast Asia로 동남아를 상징한다. Sea Limited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7개국(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폴)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Sea Limited는 게임회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사업 영역을 넓히며 이커머스(eCommerce), 핀테크 영역으로도 확장 중이다. 간단하게 비유하자면 Sea Limited는 아마존(Amazon)과 엑티비젼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페이팔(PayPal)을 섞어놓은듯한 회사다.
Sea Limited의 기반이 되는 Garena는 "Gaming Arena"의 준말로 지금의 Sea Limited가 있게 해준 배경이다. 현재 Sea Limited의 가장 큰 사업부이기도 하다. Sea Limited가 자체 개발한 "Free Fire"라는 모바일 게임은 4억명이 넘은 활성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후 이커머스 사업부인 Shopee와 전자결재의 SeaMoney의 괴물같은 성장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이커머스, 게임 및 e스포츠, 핀테크 영역의 절대 강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알리바바가 지원하고 있는 라자다(Lazada Group)와 경쟁 중이지만, Sea Limited 역시 텐센트의 지원을 받고 있다. 텐센트는 대략 20% 정도의 Sea Limited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작년에 내가 한 투자 중 가장 보람을 느끼는 회사 중 하나다. 굳이 미디어나 다른 투자 전문가들이 추천해주는 종목에 연연하지말고 내가 공부하고 투자한 회사로도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알려준 종목이기도 하다.
3. 리봉고 (LVGO) - 작년 150% 이상 상승 후 텔라닥 (TDOC)과 합병
리봉고 역시 돈투 채널에서 많이 언급했었다. 리봉고는 당뇨병 관리업체로 사용 자의 혈당 수치를 AI로 실시간 분석하여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되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얻어낸다.
나는 헬스케어 산업 중 만성질환 관리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미국에만 1.5억명이 넘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있으며, 이 중 40%는 1개 이상의 만성질환, 즉 복합만성 질환을 앓고있다. 특히 당뇨는 미국에서 가장 큰 의료 비용이 지출되는 질병 중 하나이다. 미국에는 3천만명 이상의 당뇨환자가 있고, 매년 50만명 이상이 추가되고 있다. 나는 만성질환 관리 시장에서 리봉고가 업계 리더라고 생각했고, 작년 1분기, 2분기, 3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모두 읽어보며 내 투자 가설에 대해 확신이 들었다. 당시 리봉고는 YoY로 100% 넘게 성장하고 있었고, 텔라닥과 합병이 있기 전까지 2020년은 확실히 리봉고의 한 해였다. 합병 후에도 텔라닥은 리봉고와 원격의료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며 이번 주 역대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봉고 역시 내가 투자에 있어 좀 더 자신감을 갖게 해준 종목이다. 내 관심사를 바탕으로 나만의 투자 가설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4. Spotify (SPOT) - 1년 수익률: +124.53%
스포티파이에 투자한 이유는 전 블로그에서 자세하게 다룬 바 있다. 스포티파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당장 내가 매일 쓰고 있는 서비스다. 내가 운동할 때나, 운전할 때, 청소할 때 스포티파이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 힘들다. 나는 스포티파이가 넷플릭스가 케이블TV 시장을 파괴했듯이, 똑같은 방법으로 라디오 시장을 파괴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팟캐스트 영역에 투자를 해오고 있다. 최근 아마존과 애플 역시 팟캐스트 시장에 뛰어들었기에 앞으로의 경쟁구도는 더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스포티파이에 대한 나의 가설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이미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기에 하방이 탄탄한 점도 나에겐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나는 앞으로도 스포티파이의 성장을 함께 할 생각이다.
By Best CHO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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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Image sources): Google Images
케빈님 부탁하나 드려도 될까요? 글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혹시 매수했던 기업을 매도하실 때 왜 매도했는지 글 한 두개 정도 올려 주실 수 있나요? 매수 가설은 돈투님과 케빈님을 통해 알겠는데 매도는 아직 어렵더라구요~ 언제 기회된다면 부탁드려요~
매도는 제가 생각했던 투자가설이 맞지 않았거나, 기업 본질에 직접적인 변화가 있었을때 입니다. 예를들어 CEO의 역량을 보고 투자했는데 교체되거나, 시장에 제가 생각하지 못한 더 훌륭한 경쟁자가 등장(경쟁이 과하게 치열)하거나 입니다. 본인이 처음에 어떤 생각을 하고 투자했느냐에 따라서 다른 이유들도 많겠네요.
케빈님 궁금한 것 하나 더 물어봐요~ 투자한 기업들의 매도 시그널은 어떤게 있을까요? 매도 기준을 따로 가지고 계신가요?
safeman43님, 조정이 올때는 편하게 제가 공부해오던 주식들 우선순위에 따라 매수합니다. 전 실적이랑 산업의 흐름을 보고 투자하니, 저에게 조정 꼭 나쁜기간은 아닙니다. 장이 좋을때는 오히려 제 일상생활에 집중합니다. 투자나 종목 공부하는데 오히려 시간을 더 쓰고있습니다!
jdhomme님, 저 역시 이리듐커뮤니케이션 알고 있습니다. 투자는 제 스스로 엄격한 룰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제가 예전 글에서 언급했듯, 항상 탄탄한 현금흐름을 보유한 상태에서 투자를 이어가려하고 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저는 오히려 주가흐름 안보구요, 공부에 매진합니다. 제 스스로 산업별로 매수리스트를 만들어서 공부하고 있다가 조정이 오면 제가 생각했던 우선순위에따라 차분히 매수합니다.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