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Square] 음악 스트리밍 기업 '타이달'을 인수한 스퀘어의 속내는?

저번주 스퀘어(Square)가 미국의 유명 래퍼 제이지(Jay-Z)가 보유한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인 타이달(Tidal)의 지분 대부분을 $297M (약 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스퀘어가 어떤 기업인지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 블로그를 꼭 읽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타이달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고품질의 독점 음악 컨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 절차는 올해 2분기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제이지가 스퀘어의 이사회에 합류하게 될 예정이다. 제이지는 지난 2015년 $56M (약 580억원)에 타이달을 인수한바 있다.

일각에서는 핀테크 업체인 스퀘어가 그동안 주력해온 결제 서비스가 아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투자하는게 과연 맞는 결정인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퀘어는 왜 타이달을 인수한 것일까?
타이달을 인수한 이유
스퀘어의 CEO인 잭 도시(Jack Dorsey)가 직접 트위터에 그 이유를 언급했다. 잭 도시는 “이번 협력의 아이디어는 간단하게 귀결된다”며 “아티스트들을 위해 그들의 작품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퀘어가 소상공인 판매자들을 위해 해온 일과 마찬가지로 아티스트들을 위해 작동하는 경제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Twitter - Jack Dorsey
이번 인수는 스퀘어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특히 캐시 앱(Cash App)의 활용성을 늘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타이달 지분 인수를 통해서 스퀘어는 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아티스트 (작곡가, 프로듀서, 가수 등)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스퀘어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고려한다면, 공연에 대한 지불방식을 개선하거나,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아티스트들에게 간편한 대출을 가능하게 하거나, 가수들의 상품(merchandise)를 위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지원하는 등의 서비스가 예상된다.
스퀘어의 타이달 인수에 관심이 쏠리는 또다른 이유는 암호화폐 결제와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 때문이다. 미즈호 증권(Mizuho Bank)의 댄 돌레브(Dan Dolev) 분석가는 스퀘어와 비트코인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암호화폐와 음악을 연결하는 방안 역시 가능하다며, ‘대체불가 토큰 (NFT, Non-Fungible Tokens)’이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NFT는 하나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Non Fungible) 특정 암호 디지털 자산을 가리킨다. 아티스트의 사인 및 기념품, 음원, 뮤직 비디오, 게임 등의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여 팬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퀘어의 CEO 잭 도시의 이런 예상하기 힘든 행보는 모순적이게도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나는 투자자로서 안정적이고 예상 가능한 행보를 가져가는 CEO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잭 도시를 보면 그만의 남다른 비즈니스 혜안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타이달 인수 역시 분명 의외의 선택이었다. 현재 제이지와 아내 비욘세(Beyoncé)를 비롯해 리한나(Rihanna), 니키 미나즈(Nicki Minaj)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타이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스퀘어가 타이달의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핀테크 기술과 음악 산업을 어떻게 조합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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