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간 기준 10월 20일, 미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결제 업체인 페이팔(PayPal)이 사진을 포스팅하고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인 핀터레스트(Pinterest)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CNBC 등 각종 매체가 잇달아 보도했다. 페이팔은 그동안 쇼핑과 금융을 한 플랫폼 내에서 해결하는 슈퍼앱(super app) 개발을 추진해왔고, 이번 인수 추진은 그 전략의 연장선 상에 있는 행보로 추정된다.
페이팔의 CEO 댄 슐만(Dan Schulman)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중국의 알리페이나 위챗처럼 페이팔을 쇼핑과 금융을 아우르는 원스탑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했고, 올해에도 벤모(Venmo)를 포함한 페이팔 앱에 저축 계좌, 암호화폐 거래, 주식 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왔다. 실제로 댄 슐만은 페이팔의 지난 실적 발표 때 "페이팔은 쇼핑 플랫폼을 도입하는데 거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간접적으로 인수에 대한 의도를 드러낸 바 있다.
아직 인수 협상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페이팔은 인수 금액으로 핀터레스트의 주당 약 $70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70로 계산하면 이번 인수 금액의 규모는 대략 $45B (약 52조 원)에 달하게 될 것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페이팔의 역대 인수 거래 중 가장 큰 규모가 된다.
미국의 빅 테크 기업들이 핀터레스트 인수를 추진한 것은 페이팔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 마이크로소프트는 핀터레스트를 $51B (약 58조 원)에 인수하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기반의 검색 엔진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광고 사업을 구축했고, 다양한 대규모 광고주들을 유치하며 자체적인 수익창출 모델을 가지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사용자들과 광고주들이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몰려들면서 혜택을 봤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때 방역 규제 완화로 인해 활성 사용자 수가 감소했고, 최근 핀터레스트의 공동창업자이자 디자인 및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Chief Design and Creative Officer) 에반 샤프(Evan Sharp)가 회사를 떠나는 등 몇 가지 악재를 겪고 있다.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14% 정도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 페이팔과 핀터레스트가 서로와 힘을 합칠 필요성을 느낀 듯하다. 페이팔은 쇼핑 플랫폼을 도입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고, 핀터레스트는 페이스북, 틱톡, 스냅챗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과의 전쟁 속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수많은 이용자들이 페이팔과 핀터레스트를 통해서 더 쉽게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계약은 페이팔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품게 되면 자연스럽게 광고 사업으로도 진입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모든 인수합병의 거래가 그렇듯이, 페이팔과 핀터레스트의 인수 거래가 완료된다면 시간을 갖고 실적 발표 자료를 체크해보려 한다. 인수 거래는 항상 1+1=2 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두 회사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기대 이하의 효과를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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