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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ND|Beyond Meat] 고기인듯 고기아닌 비욘드미트, 현대인의 식생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이 글은 내가 2020년 5월 6일에 개인 노트에 적은 글이다. 다시 읽어보니 그 당시 내가 가졌던 생각과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럼 내가 그 당시 적었던 글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자.


2020년 5월 5일 비욘드미트 1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주가는 26.01% 수직 상승했다. 비욘드미트는 작년 동기 대비 수익이 141%나 상승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이번 글에서는 비욘드미트가 어떤 회사인지, 또 내가 비욘드미트에 투자했던 근거는 무엇이었는지 알아보자.


비욘드미트는 2009년에 설립된 미국 엘에이에 기반을 둔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콩이나 코코넛, 비트루트 등을 이용해 고기의 색감과 질감을 흉내내 일종의 '가짜 고기'를 만들어낸다. 그 '가짜 고기'는 소세지나 햄버거 패티 등으로 가공되어 판매 된다. 그럼 비욘드미트는 왜 굳이 '가짜 고기'를 생산해내는 것일까? 비욘드미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그들이 추구하는 기업의 가치와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


비욘드미트가 '가짜 고기', 즉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이유는 4가지이다. 첫번째, 식물성 고기는 동물성 고기에 비해 우리의 건강에 좋다. 식물성 고기는 철분과 비타민의 포함량이 동물성 고기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염분과 포화지방의 함유량은 더 적다. 두번째,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다. 우리가 먹는 소, 돼지, 닭, 양 등의 가축은 전세계에 280억마리가 넘는다. 이 가축들이 내뿜는 메탄과 이산화질소 등의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 다양한 원인 중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1%를 차지한다. 지구온난화의 해결을 위해선 가축의 수를 감축할 필요가 있다. 세번째, 지구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육류 소비를 맞추기 위해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밭과 숲을 태우고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 수천 평의 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와 콩은 사람들이 먹을 음식이 아니라 가축들의 사료로 사용된다.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식량난에 대한 걱정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런 방식의 비효율적 식량 생산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네번째, 동물보호에 기여한다. 수년간 길러진 수많은 가축들은 인간의 식량이 되기위해 잔인할 정도의 비윤리적 방식으로 도살된다. 여전히 많은 육류 가공업체들은 가축을 도살하기전 기절시키는 윤리적인 방식대신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택한다.


나는 이런 비욘드미트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가 시대적 요구에 맞는 일종의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데이터와 인터넷에 관련된 것만 혁신이 아니다. 비욘드미트는 식품생산 업계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사람들의 식생활 방식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건강한 생활 방식을 선호한다. 다이어트와 운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이유다. 환경문제는 어떤가? 우리는 더이상 환경문제를 등한시 할 수 없다. 지구는 이미 인간의 무분별한 자원개발과 사용으로 망가져 왔다. 최근들어서는 극심한 날씨와 이상 기온 현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먼 미래에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21세기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기로 기억될 것이다. 또, 우리가 엄청난 양의 시간과 노동력, 물을 소비해서 경작해낸 농작물들은 왜 동물들의 사료가 되어야 하는가?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바로 가공된다면 식량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축의 비윤리적 도살 행태는 오랜시간동안 동물보호단체의 비난을 받아 왔다. 내 주변 몇명의 친구들은 가축들이 도살되는 영상을 보고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그 영상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나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아마 비욘드미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않았나 싶다. 하지만 단순히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만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비욘드미트는 그동안 식품마트에 식물성 고기를 공급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여러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미국의 KFC, 서브웨이, 칼스주니어 (Carl's Jr.) 매장에선 비욘드미트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최근들어서는 캐나다의 맥도날드 일부 지점에서 비욘드미트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있으며, 지난 4월 20일에는 중국의 스타벅스 전매장에서 비욘드제품을 팔기 시작할 것이란 공식적 발표를 내놨다. 비욘드미트는 식품개발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다가가기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미국 최대 육가공업체 Tyson Foods를 포함한 미국 내 많은 식품 가공업체들이 폐쇄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에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Swine Flu)의 유행으로 인하여 전세계의 많은 돼지들이 폐사하였다. 나는 이런 변수들이 전세계의 단백질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고, 이것은 비욘드미트에게는 좋은 신호라고 믿었다.


내가 참고한 또 다른 자료는 미국 예일대학 (Yale University)에서 발표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자신이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식품을 섭취할 수 있고, 환경문제에 도움이 된다면 동물성 고기 대신에 식물성 고기를 사는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또, 식물성 고기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줄고, 맛이 개선된다면 더 좋을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 리포트에서 미국인들의 식물성 식품으로의 식생활 변화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래는 'Climate Change And The American Diet"라는 예일대학이 4월에 발표한 따끈따끈한 보고서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예일대학 교수님께서 직접 리포트를 보내주셔서 읽어보게 되었다.


climate-change-american-die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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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하나 더 남았다. 2019년에 발표된 비욘드미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순수익이 2016년 부터 매년 2배 이상씩 증가한 걸 확인할 수 있다. 비욘드미트는 2019년에 IPO를 한 후, 꾸준히 주가 변동을 겪었지만 나는 비욘드미트가 돈을 벌고있고, 앞으로 더 큰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실적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래 파일은 'Beyond Meat 2019 Annual Report' 이다.


2019 Annual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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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서 말한 여러가지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투자를 했다. 나는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그 회사 CEO의 인터뷰를 몇가지 찾아보는 버릇이 있다. 일종의 내 투자습관이다. CEO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느끼는 나만의 느낌(?)을 나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안다. 이 방식은 너무나 비과학적이다). 나는 인터뷰에서 그 사람만의 열정이나 에너지, 그리고 그 사람이 회사 제품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있는지 등을 파악하려고 한다. 내가 좋은 느낌을 받았던 비욘드미트의 CEO이자 창업자인 이선 브라운(Ethan Brown)의 인터뷰를 끝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한다.




By Best CHOI's

bestchoisinvest@gmail.com

이미지 출처 (Image sources): BeyondMeat.com,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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