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CB|Pacific Biosciences]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의 주인공,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


 


작년은 확실히 좋은 투자수익을 올린 해였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장 전체가 무너졌었고, 투자한 시기에 따라 누구나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해였다. 내겐 테슬라(Tesla), 스퀘어(Square), 니오(Nio) 등 작년에 큰 수익률을 안겨준 기업이 있다. 하지만 내게 2020년에 가장 잘한 투자를 꼽으라면, 단연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Pacific Biosciences)를 꼽겠다.


내 포트폴리오에서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600%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수익률보다 나를 더 기쁘게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내가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를 가장 잘한 투자로 꼽은 이유는 DNA 서열분석 (DNA Sequencing) 시장의 변화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에 대응하는 형태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투자를 하기위해 여러 기업들과 의 탐구에 재미를 느끼는 나는 내 투자 가설이 정확히 들어맞았을 때 희열을 느낀다.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는 내게 투자자로서 큰 희열을 선물해준 기업이다. 오늘은 내가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하게 된 배경과 내 투자 가설에 대해서 간략히 다뤄보고자 한다.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 치료법 개발에 필요한 DNA 염기서열을 연구하는 회사다. 특히,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을 대표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알려져있다. 기존의 염기서열 분석법은 분석하고자 하는 부위를 PCR (중합효소 연쇄 반응 - Polymerase Chain Reaction) 증폭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타겟을 분석할 경우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소요되어 효율성이 낮은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이 개발되었으며 이것은 DNA가닥을 각각 하나씩 분석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직접 염기서열 분석법에 비해 매우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염기서열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 염기서열 분석(Sequencing)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서 유전자(DNA)를 '읽어내는' 기술력이다. 유전자를 통한 모든 치료는 크게 세가지 단계로 나누어진다.


DNA 읽기 ➡ DNA 이해하기 ➡ DNA 편집


유전자 관련 치료의 첫 단계가 바로 유전자 '읽기' 이다. 즉, 염기서열 분석은 모든 유전자 치료의 기본이 되는 기술력이다. DNA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면, 환자의 상태나 질병을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치료가 불가능한것은 당연지사다.


최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CRISPR) 등 DNA를 직접 편집해서 불치병이나 암 등의 난치병을 치료하는 기술력이 각광 받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가치가 커지고, 수요가 늘어날수록 DNA 서열분석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는 앞으로도 DNA를 이용한 병의 진단과 치료가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DNA 관련 시장의 기본 기술력이자 중요한 길목이 될 염기서열 분석 시장에 투자했다.



내가 처음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시장에 투자한 기업은 일루미나(Illumina, ILMN)다. 일루미나는 이 업계의 분명한 리더다. DNA 서열분석 기기 시장 전체의 70% 가까운 점유율을 보유중이다. 하지만 나는 작년 일루미나에 투자했던 투자금을 과감하게 전부 매도하고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에 전액 투자했다.


2020년 9월 일루미나는 액체생검(혈액, 침, 소변 등의 환자의 체액을 통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 회사인 Grail의 인수를 발표한다. 기존에 Grail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일루미나 였지만, 본격적으로 DNA를 이용한 암 진단 시장에 뛰어들고자 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 선택은 일루미나에게 액체생검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선물했지만, 이미 액체생검 시장에 있는 일루미나의 고객들을 모두 적으로 돌려버리는 꼴이었다. 일종의 자충수였던 셈이다. 그동안 일루미나는 전세계의 많은 액체생검 회사들에게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기를 제공해왔지만, Grail 인수 이후 액체생검 회사들은 경쟁자가 되어버린 일루미나의 기술력을 사용하길 꺼려하는 것은 당연해보였다.


나는 이 이벤트가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할 좋은 시그널이라고 판단했다. 일루미나의 포지셔닝 약화로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가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 퍼식픽 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9월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일루미나와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의 최근 1년 주가흐름을 비교해보면 차이는 확연하다.



과거 일루미나는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려 했지만, 반독점법의 영향으로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이 결과로 일루미나는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 측에 해지 수수료를 현금으로 $98M (약 1000억원)을 지불했다. 이 역시 좋은 투자 시그널이었다.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는 잃은 것 없이, 두둑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일루미나와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는 각기 다른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사용한다. 일루미나는 Short-read sequencing을 사용하고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는 Long-read sequencing를 사용한다. Short-read sequencing은 비용이 저렴하지만 염기 서열의 전체적인 구조나 숨겨져있는 DNA 변형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Long-read sequencing은 그 반대로 염기서열의 종합적인 분석이 가능하지만 비용이 많이든다. 하지만 이 비용의 격차는 최근 몇년 사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ARK Invest는 Short-read sequencing과 Long-read sequencing의 비용 격차가 2025년 쯤엔 없어질 것이고, 가격 격차가 줄어들수록 Long-read sequencing이 더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예측한다.

ARK Invest - Big Ideas 2021



게다가 오늘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SoftBank Group)가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에 무려 $900M (약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주가는 오늘 하루동안 +16.08% 뛰어올랐다. 기존에 이미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6%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번엔 추가 투자다. 손정의 회장은 올해 바이오 시장을 눈여겨 보는 눈치다. 물론 나 역시 그렇다.



나는 작년 여름부터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시장의 현황과 각 회사들의 포지셔닝을 미리 공부해두었기에 투자 시그널을 찾아내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꾸준히 공유했었다. 유튜브 돈이되는투자 채널에서 몇차례 공유를 한적이 있다. 사실 내가 그 당시에 공유할때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돈투님은 중국 바이오에 투자하셨고, 난 나만의 방법으로 미국에 있는 기업들에 투자해왔다. 서로 각자의 방법으로 다른 기업에 투자했지만, 지금은 둘 다 좋은 수익률을 누리고 있다.


나는 이런게 너무 좋다. 굳이 누구를 따라할 필요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과정말이다. 서로 각자의 투자 철학을 관철시켜 나가면서도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 나는 돈투님과 계속 이런 관계를 유지할 것이고 많이 배워나갈 것이다.


아래는 작년 10월 돈투님 채널에서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공유한 내용이다. 당시 나는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다른 DNA/바이오 관련 기업들에 대해서 공유했었다. 내가 언급한 기업들 현재 주가는 어떤가? 4개월 전이랑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작년 내 포트폴리오를 이끌었던 종목들은 바이오였다. 올해 역시 DNA/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기업들을 알아가면서 투자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By Best CHOI's

bestchoisinvest@gmail.com

이미지 출처 (Image sources): Google Images, Big Idea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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