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표한 징동닷컴(JD.com)의 지난 2020년 4분기 실적은 역시나였다. 이번에도 매출이 2019년 동기대비 31% 이상 증가하여 $34.4B (약 37조원)을 기록했다. 징동의 실적은 분명 인상적이었지만, 주가는 거의 상승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들어 주식 시장의 조정장세와 중국 관련 이슈로 주가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나는 여전히 징동이 매력적인 회사라고 생각한다. 징동은 어떤 회사일까? 많은 사람들이 징동을 알리바바와 비교하곤 한다. 두 회사 모두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회사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두 회사의 사업모델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알리바바와 징동의 차이점
알리바바(Alibaba)와 징동, 두 기업은 분명히 다른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Taobao)와 티몰(Tmall)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서비스다. 고객들이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판매자들에게 판매 수수료를 챙긴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물품 재고를 확보하거나 판매 제품을 검사 및 관리하지는 않는다.
알리바바와 달리 징동은 직접 물류를 확보하고 자체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서 주문을 처리한다. 징동의 사업모델은 알리바바보다 훨씬 낮은 영업이윤을 창출하지만, 제품의 품질과 소비자 서비스, 배송 속도 관리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알리바바는 흔히 말하는 '짝퉁' 제품이 많이 팔리는 플랫폼이다. 단순히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판매 제품이 잘못된 제품일 경우라도 알리바바는 책임에서 자유롭다.
징동은 직접 재고를 관리하기 때문에, '짝퉁'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 예를 들어 전자 제품이나 가전 제품 등의 고가제품을 살 때 징동닷컴을 주로 이용한다. 징동은 수년간 물류 네트워크 확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으며, 최근에는 드론이나 자율 배송 차량을 포함한 차세대 배송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징동의 물류 네트워크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며, 중국 내에서는 단연 최고다. 현재 징동은 중국 내 7개 도시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고 900개 이상의 물류 창고를 보유 중이다.
나는 징동의 2020년 4분기 실적 리포트를 살펴봤고, 징동이 매력적인 회사라고 생각했다. 내가 인상깊게 본 수치들과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자.
1. 탄탄한 매출 성장률
Data Source: JD.com. YOY = Year Over Year (전년 대비 증감율)
징동의 매출 성장은 탄탄하다. 징동은 2020년 한 해 동안 29.3%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2019년의 24.9%, 2018년의 27.5%보다 더 빠르다. 2020년 4분기 매출 성장률 역시 2019년 동기대비 더 가속화된걸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매출 성장은 징동의 최근 성장 전략의 결과물이다. 징동은 3∙4선 중소도시로 지속적인 시장 확장을 하고 있고,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과 비슷한 JD Plus를 활용한 구독료 수익 증가를 이뤄냈다. 또한, 징동은 전자 제품과 가전 제품의 판매에 여전히 강점을 보이고 있을 뿐만아니라, 빠르게 소비가 변화하는 건강 관리 및 화장품 카테고리 역시 징동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2. 성장하는 연간 활성 고객 층
Data Source: JD.com. YOY = Year Over Year (전년 대비 증감율)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징동의 연간 활성 고객 수의 증가다. 2020년 4분기 연간 활성 고객 수는 4억 7,190만 명으로 2019년 대비 30.3% 증가했다. 활성 고객의 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징동에게 굉장히 좋은 신호다. 더 많은 소비를 하는 고객 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점점 더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중국 내 연간 세일 이벤트도 징동의 활성 고객 수 증가에 한몫했다. 광군제(光棍節)로 불리는 싱글데이(双十一)와 618 쇼핑 축제에는 매년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가 펼쳐지고, 유명 연예인을 초청해 인터넷 생방송 판매를 진행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618은 징동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정식 상장한 6월 18일이기도 하고, 징동의 창립일이기도 하다.
현재 징동의 주가 흐름은 어떨까? 최근 징동의 주가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징동은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에 비해서 분명히 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징동의 PSR(Price-Sales-Ratio)는 1.18에 불과하다. 같은 중국에서 경쟁하는 알리바바는 6.64, 핀뚸뚸(Pinduoduo)는 17.96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을 대표하는 아마존의 PSR은 4다. 동남아 시장의 강자 씨(Sea Limited)는 22.82, 남아메리카의 거인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는 17.83이다. 단순히 PSR로 모든걸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징동의 PSR 1.18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징동은 최근 중국 내의 반독점법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회사다. 징동은 최근 헬스케어 사업부인 JD Health, 핀테크 사업부인 JD Digits을 분사하며 단순한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다각화된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씨앗을 심고 있다. 징동은 내가 중국 회사들 중 가장 좋아하는 회사 중 하나다. 나는 투자자로서 징동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오랜기간을 함께하며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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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st CHO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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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동에 대한 분석 잘봤습니다, Kevin님! 사업은 분명히 매력적이지만, 밸류에이션 관해서 이견이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징동은 단순 커머스 중개가 아니라 쿠팡과 같은 직사입 모델을 운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출액이 높게 잡힐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중국 내 peer들과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매출액보다는 GMV(총 거래액) 등의 지표를 활용하는게 더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알리바바의 밸류에이션(현재 PER 30 수준)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마찬가지로 징동건강보다 알리건강이 더 매력적인 주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와 징동 모두 훌륭한 사업인건 맞지만, 훌륭한 주식인지는 밸류에이션이 핵심이니까요. 오늘도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알리바바는 네이버쇼핑과 비슷하고 징동은 우리나라 쿠팡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물론 중국 전자상거래가 한발자국 더 먼저 나간다는 느낌이구요) 중국의 전자상거래 선두기업을 보면서 한국의 전자상거래 발전모습을 그려보고 투자포인트를 비교를 해봤습니다. 저와 같은 초보투자가에서 기업분석을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감사해요~
이번 하락 장에 담았어요. 기회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케빈님이 마침 분석 자료 올려주어서
다시 공부해볼 기회를 주니 감사합니다.
지징ㄷ도동ㅇ에 ㄷ대댛대하한 ㅇ으의읙의겨견ㅇ이 ㅂ비빗비스슷ㅎ하한하네넹네요 ㅇ아앞ㅇ으을으로록로가 ㄷ더덩더우욱 ㄱ기긷기대댇대도되됩ㄴ니닏니다
감사합니다.케빈님 중국 이커머스 산업 분석해서 공유하면 서로서로 도움될거 같아여~
중국 이커머스 각축전.... 알리바바,텐센트,핀둬둬 ,바이트 댄스 .JD, netease 과연 최후의 생존기업은?? 소설 삼국지연의 처럼 흥미 진진하네여 ....^.^